1. 메종 마르지엘라
최근 들어 MZ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아 가방뿐만 아니라 의류, 지갑, 신발, 향수까지 전 카테고리 모두 익숙해진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마틴 마르지엘라
메종 마르지엘라는 1988년 벨기에 출신의 마틴 마르지엘라가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향수와 가발을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미술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장 폴 고티에에서 어시스턴트 디자이너를 3년 하였습니다. 이후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제이 마이 렌스와 함께 메종 마르지엘라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메종 마르지엘라를 만들고 처음 선보였던 컬렉션들은 말 그대로 신선하고 독특한 디자인들이었습니다.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의복의 구성을 파괴하고 다각도를 변화시켜서 선보였고 새로운 패션의 패러다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해체주의'라고 표현하였는데 말 그대로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난 아방가르드 한 디자인을 의미합니다. 첫 컬렉션을 선보인 후 많은 사람들이 마틴 마르지엘라를 궁금해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디자인한 파격적인 디자이너에 대한 주목은 당연한 것이었는데 마틴 마르지엘라는 극도로 대중들에게 나타나는 것을 꺼려 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자신보다 자신이 한 디자인을 더욱 주목받게 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선보이는 쇼뿐만 아니라 인터뷰까지 모두 메일로 처리를 하였고 실제 그가 운영하는 부티크에서도 몇몇의 직원들만 그의 얼굴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의 신비주의 콘셉트는 디자인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화려한 로고와 큰 로고로 브랜드를 알리고자 했던 그때 당시 콘셉트와 다르게 숨겨진 라벨, 잘 안 보이는 화이트 글씨로 마감을 하는 등 숫자로 카테고리를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2008년까지 활동하다 은퇴하였고 2014년 존 갈리아노가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면서 새로운 디자인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3. 해체주의
메종 마르지엘라의 디자인은 해체주의 디자인으로 기존에 서양에서 선보였던 디자인들과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장인의 수작업과 화려한 디자인, 높은 퀄리티를 중요시 여겼던 기존의 디자인 방식과 다르게 메종 마르지엘라는 날 것의 느낌 그대로를 선보였습니다. 완성된 의류의 느낌이 아닌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눈에 띄게 디자인하였는데 대표적으로 원단을 시침으로만 고정하는 것, 일부러 봉제라인을 안이 아닌 겉으로 드러나게 하는 등 미완성의 느낌을 강조하여 디자인하였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하였지만 신비주의 콘셉트의 디자인과 흔하지 않은 디자인이 점차 소수의 특권층들에게 관심을 받으면서 오늘날의 메종 마르지엘라가 되었습니다.
4. 메종 마르지엘라의 상징
메종 마르지엘라를 떠올리면 족발같이 생겨서 처음에는 외면받았지만 이제는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타비 슈즈부터 브랜드 네임을 전면에 과시하지 않는 대신 은은하게 메종 마르지엘라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사면 스티치 라벨, 그 라벨에 적혀있는 0부터 22까지의 숫자는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입니다. 이 숫자들은 단순 디자인이 아닌 각각의 숫자마다 의미가 있는데 0은 오트 꾸뛰르 라인, 1번은 여성복, 3번은 향수, 10번은 남성복, 11번은 액세서리 등 나타내는 것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22번까지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스트리트 패션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화려하고 흔한 디자인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강조해서 나타낼 수 있는 옷들을 디자인하고자 하였고 기존의 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명품 시장이 떠오르면서 예전에 인기 많았던 큰 로고, 브랜드를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을 다시금 선호하게 되었는데 또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만 알 수 있는 디자인, 혹은 아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희소성이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메종 마르지엘라가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한때는 외면받던 디자인 탓에 재정난을 겪었던 브랜드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확장해나가며 해체주의 디자인을 선구적으로 선보인 브랜드가 된 메종 마르지엘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