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테가 베네타
보테가 베네타는 앞서 소개 드렸던 브랜드들과 다르게 브랜드명, 추구하는 디자인 등 타 브랜드와 다른 점이 많은 브랜드입니다.
최근 들어 가장 핫한 명품 브랜드가 된 보테가 베네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브랜드명부터 다른 명품 브랜드들과 다릅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브랜드들을 포함하여 일반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창업자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명을 만든 게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보테가베네타는 다릅니다.
보테가는 1966년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디자이너 2명이 설립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입니다. 브랜드명의 보테가는 이탈리아어로 장인들이 작업하는 아틀리에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베네타는 이탈리아 지역의 베네토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해드리면 베네토의 아틀리에라는 뜻입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비교적 타브랜드들보다 늦게 등장하였지만 창립 당시 장인 정신이 깃든 최상급 가죽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모토로 하여 브랜드를 키워나갔고 이는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유럽의 상류층들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까지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인트레치아토기법 때문입니다. 당시 장인들은 가죽을 가늘고 긴 끈 형태로 만들어 격자무늬로 끼워 넣는 방식의 기법을 사용하였는데 그게 현재 보테가베네타의 시그니처이자 아이덴티티인 인트레치아토 기법입니다.
이 기법은 촘촘하게 엮여져 있어 튼튼하면서 가죽의 부드러운 질감이 살아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때 당시 제품마다 브랜드 로고를 새기고 다양한 크기의 로고를 사용하여 브랜드를 알리려 했던 명품 브랜드들과 달리 보테가베네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줍니다.
당시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기법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눈에 띄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우수한 품질까지 갖춘 보테가베네타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과시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보테가베네타는 소비자들에게 은밀한 명품이라는 평도 얻게 되었습니다.
2. 보테가 베네타의 한계
하지만 보테가베네타도 오랜 기간 승승장구하지는 못했습니다.
보테가베네타의 아이덴티티인 인트레치아토 기법은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드는 수작업이다 보니 대량 생산이 어려워 소규모 공방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1970년대 창립자들이 모두 브랜드를 떠나 경영상으로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때 90년대에는 로고 열풍이 불면서 큰 로고, 다양한 로고를 사용한 명품 브랜드들이 점점 대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테가베네타만의 스타일에 사람들이 단조로움을 느껴 외면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경영난에 시달린 보테가베네타는 초기의 사업 목표와 다르게 그때 당시에 유행을 따라가고자 로고가 들어간 제품들을 디자인하기 시작합니다.
점점 다른 브랜드들과 다를 게 없을 뿐만 아니라 정체성까지 잃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지지부진한 보테가베네타를 살리기 위해 2001년 케어링 그룹이 보테가베네타를 인수하게 됩니다.
3. 보테가 베네타의 도약
케어링 그룹이 인수한 후 그때 당시 구찌의 디렉터였던 톰 포드는 보테가베네타의 디렉터로 토마스 마이어를 데려오게 됩니다. 그렇게 토마스 마이어는 잊혀가던, 단조로웠던 보테가베네타를 다시금 명품 브랜드의 세계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보테가베네타에서 가장 빼먹을 수 없는 인물이 됩니다.
그가 보테가베네타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전략은 보테가베네타의 처음 창립 이상을 고수하는 것입니다. 보테가베네타의 처음 디자인처럼 로고 제품을 없애고 간결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통해 보테가베네타만의 아이덴티티를 다시 되살리게 됩니다. 2002년 그가 선보인 제품들은 매우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후에는 에르메스를 제치고 브랜드 인지도 1위가 됐을 만큼 큰 성장을 하게 됩니다.
토마스 마이어의 대표적인 제품은 그 당시 트렌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지만 정반대였기 때문에 유행에 따르지 않고 차별화된 명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카바 백이 있습니다. 카바 백은 현재에도 보테가베네타의 스테디 제품입니다. 그 외에 보테가베네타의 대표적인 클러치 제품 더 놋이 있습니다.
그는 1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보테가베네타를 맡았으며 현재는 그를 뒤이어 다니엘 리가 보테가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몇 년 사이에 많은 브랜드에서 디렉터들이 교체가 되었었습니다. 특히 케어링 그룹에 속해 있는 브랜드들은 디렉터가 교체된 후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보테가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교체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보테가베네타의 새로운 수장이 된 다니엘 리는 이전에 셀린느에서 피비 필로와 함께 일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니엘 리의 디자인은 셀린느에서 보여줬던 우아하면서 절제된 미가 특징입니다. 요즘 보테가베네타를 핫하게 만들어 준 대표적인 제품인 카세트 백도 다니엘 리가 디자인한 제품입니다.
카세트 백은 그동안 단조로웠던 보테가베네타의 인트레치아토 기법을 크기뿐만 아니라 볼륨감과 다양한 색감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젊은 세대의 유명인들이 이를 사용하여 조금은 묵직했던 브랜드의 이미지가 다양한 연령층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다니엘 리는 셀린느에서도 이미 입증되었듯이 옷도 디자인을 잘 합니다. 그는 가죽 소재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었던 보테가베네타를 옷도 잘 만드는 곳으로 인식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4. 보테가 베네타의 성공적인 마케팅
보테가베네타의 또 다른 특징은 마케팅의 방법이 특이하다는 점입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카세트 백을 만든 다니엘 리는 한 브랜드의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SNS도 안 하고 인터뷰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특성이 은밀한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보테가베네타와도 참 잘 어울립니다.
1970년대 보테가베네타의 마케팅 문구였던 당신의 이니셜만으로 충분할 때는 브랜드 로고 없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였던 보테가베네타의 아이덴티티를 잘 들어내는 마케팅 문구입니다.
이후 토마스 마이어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하는 것을 또 하나의 마케팅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이와 다르게 다니엘 리는 조금 더 아날로그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과감하게 공식 SNS 계정을 삭제합니다. 이는 보테가베네타를 더 핫하게 만드는 노이즈마케팅으로도 성공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흔한 SNS 마케팅이 아닌 디지털 매거진을 활용하여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한 영상 및 사진을 공유하며 새로운 플랫폼을 형성하였습니다.
5. 인트레치아토를 사용한 제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보테가 베네타의 베스트 제품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가방:카세트 백, 조디 백, 카바 백, 더 놋 클러치 등
그 외 보테가베네타의 인트레치아토 기법의 제품들은 모두 다 베스트 제품입니다.
특별한 기법인 만큼 가죽 소재로 되어 있는 제품이 인기가 많은데 가방뿐만 아니라 스몰레더(지갑,클러치,키링 등)가 보테가베네타의 대표 제품들입니다.
이렇게 명품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로고를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보테가베네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